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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리학자 심영섭이라는 사람이 쓴 에세이로 

사랑 이별 삶 희망 죽음 섹스.. 등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슬프고 즐겁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담담하지만 자기의 생각을 중심으로 써내려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들이 나오면서 

그 영화의 주인공 심리를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부분이 꽤 신선했다고 해야할까? 


건축학 개론의 한가인이 썅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500일의 썸머의 썸머효과가 남자에 미치는 영향..

이터널 선샤인의 클레멘타인을 지키기 위하여 조엘은 가장 수치스러운 곳까지 그녀를 데려가지만.. 

결국 그녀는 마지막 말만을 남기고 잊혀지는 순간에 대한 감정..  


어쩌면 살면서 한번쯤 봤던 영화에 대해서 그 상황에 맞는 자기 느낌을 

덤덤하고 또는 과감하게 써내려가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던거 같다 


가끔 영화뿐만이 아니라 책속에서 여러 글을 갈취한듯 한데 

심영섭이라는 사람의 글 중 밀란 쿤데라 작가와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의 글을 봤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이토록 적기 적소에 넣어 보여주니 

안좋을리가 있었을까? 



요즘처럼 잠이 안와 책과 영화를 마구잡이로 보고 싶을 때 

이 책에 나와있는 영화를 한편씩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생각에 남은 에세이 

 

"

 비록 네가 똑똑하지도 정직하지도 않고,

 비록 네가 거짓말쟁이고, 

 이기적이고,

 개자식이라도

 난 널 미치도록 사랑해 .


 - 밀란 쿤데라, 느림 중에서 -

"




"

 만약 어떤 여인이 내게, 네가 똑똑하기 때문에, 네가 정직하기 때문에, 네가 선물을 사주기 때문에,

 네가 외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설거지를 해주기 때문에 너를 사랑해라고 말한다면, 

 나는 실망한다. 

 이 사랑은 뭔가 이해관계에 의한 것인 듯하다. 

 한편 이런 말들은 얼마나 듣기 좋은가. 내가 똑똑하지도, 정직하지도 않고, 비록 내가 거짓말쟁이고 이기적이더라도 

 난 널 미치도록 사랑해.

 

 - 밀란 쿤데라, 느림 중에서-

"



"

 소설 <무진기행> 속의 남자 주인공은 왜 사랑한다는 마지막 발화를 끝내 하지 못하는가. 

 정녕 사랑한다는 국어의 어색함 때문일까. 당신이 사랑의 고백을 주저한다면 그것은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그냥 두려움이 아니다. 그것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죽음까지 말려 올라가는 두려움이다.

"



"

 예를 들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보다 더  맞는 말들이 많아요 

 나는 지금 너의 이런 부분이 좋아.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까 그게 아니라 다른 점이 좋아. 

 너의 손을 만지고 싶어. 너의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워.

 너랑 있으니깐 마음이 따뜻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네.

 외로웠는데 네가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등등


 - 홍상수 감독 인터뷰 중 고백의 다양성을 고백하는 인터뷰 - 

"



"

 그해 나는 열여섯이었다. 

 그 일은 1833년 여름에 일어났다

 (중략) 나는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되었다.

 내 고통은 바로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 투르게네프, 첫사랑 중에서-

"



"

 인관관계에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인 다음,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해도 해결되지 않는  견디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미련없이 포기해야 한다.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애의 실패를 통해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사랑이란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여야 이루어지는 것임을.. 

 가장 아프고 가장 간절한 연애가 아니라면, 이러한 통찰은 다가올 수조차 없는 법이다.

"



 

" 인간으로 혹은 짐승으로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혹독한 경험 중의 하나는 '버림받는 것' 이다 "



" 내가 이토록 괴로운데.. 너는 찬란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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