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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영화 속 '정신병동'의 그 작고 제한적인 장소에도

권력이라는 이름 아래에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뉜다

 

정신병동이라는 구조에 맞게

간호사는 지배계급을

그리고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피지배계급으로 나뉜다

 

이미 환자는 자신의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담배도 TV 시청도..

그 조그마한 자유조차 억압받으며

그것이 순리라고 강요당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놀라운 점은

스스로 피지배의 억압에 순응하기 위해서

들어온 환자가 대 다수라는 점이다

 

이에 맥머피는 혼란스럽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보다

정신병동에 편안하게 생활하고 싶어 선택한 자신과는 다르게 

 

이 곳에 수감된 사람의 대다수가 

자신의 선택으로 들어왔고 자신이 원하면 

어제든 이 곳을 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단순히 억압의 탈출만이 자유일까? 

 

영화 막바지에 맥머피는 충분히 나갈 수 있었다

롱테이크로 그의 얼굴을 비칠 때 

그의 표정에서 망설임을 느꼈다 

 

동료를 두고 가려는 미안함이었을까? 

아니면 정작 본인도 

정신병동 밖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가에 대한 회의감이었을까?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는 뻐꾸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의 둥지가 아니라고 느낀 그들은 

많은 상처를 입고 소외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선택한 정신병동은 

어쩌면 그들의 둥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말해준다 

결국 자신의 의지라고... 

맥머피는 말했다 

"But I tried, didn't I? God-damn it. At least I did that"

 

그리고 그의 친구는 맥머피를 믿고 

그를 데리고 다시 한번 

자신들의 둥지를 찾아 떠난다

  

마지막으로 

팀 버튼은 이 영화를 보고서 

조커와 펭귄을 완성했을지도 모르겠다

잭 니콜슨 / 대니 드비토는 정말 위대한 배우임에 틀림없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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