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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안에 보이는 테이블에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똑같은 테이블에 

똑같이 서로를 마주보며 앉아있는 사람들 


누구는 그 테이블에서 만남을 시작하고 

누구는 그 테이블에서 이별을 확인한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이 

모두 나간 후 주인은 

슥 한번 테이블을 정리한다. 


그 스윽 한번으로 테이블에 남겨진 

사람들의 흔적은 사라진다 


그 흔적이 깊고 짙더라도 

그 스윽 한번에 없어지는 흔적이라는 단어.. 


영화의 끝에 

불꺼진 테이블에 서로의 의자를 보여준다


그 시린 

남겨진 의자만이 덩그러니 보여진다 

그리고 비에 젖은 땅에 꽃이 흩뿌려져 있다 


부디

스윽 한번에 잊혀질 연인이어도 

부디 

그 꽃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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