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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랭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옮긴이 : 박이문, 박희원
분류 : 프랑스 서양현대고전
출품 : 1957년

 

'질투'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집어 든 책이다 

남자의 질투가 얼마나 처절하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한 터였다 

(왜 남의 연애사는 이렇게 궁금한지..)

 

하지만 책은 나의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지금 보면 너무도 단순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과 그의 아내 A. 그리고 그 옆동네에 살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 프랑크..

주인공은 자신의 아내 A와 프랑크 사이를 의심하는 간단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고전문학에서 많은 찬사를 받은 이유는 

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묘사에서 나오는 것 같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시점으로 배경이 묘사된다 

마치 카메라의 앵글 속 화면을 글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으로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 그리고 자신의 아내 A와 프랑크의 행동 등등을

너무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질투에 사로잡혀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소설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심정으로 그들을 냉철하게 

관찰해주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래서 화자가 느껴야 할 배신감과 분노를 독자가 대신 느끼게 하고 싶은 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객관적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외도의 흔적을 주인공이 하나하나 관찰할 때마다

가슴 떨림 현상이 발생했을지도.. (분노..)

 

 

화자는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이름도 A로 표현을 한다

다만 바람의 대상 프랑크에 대해서는 과감 없이 이름을 밝히고 있다 

심지어 프랑크의 아내 이름도 말이다

 

아내의 외도에 대한 부끄러움..

자신이 이룬 가족에 대한 배신..

 

어쩌면 화자는 이런 이유로 독자에게도 자신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동정의 시선을 피하고 싶어서..

또 프랑크에 대한 분노를 표하고 싶어서.. 

 

 

 

 

 

 

 

덤덤하고 객관적인 묘사가 

때로는 너무 슬퍼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났던 노래 

총총 -Room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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