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녀 세실을 통해서
사람의 인간 심리를 너무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하루에도 여러 번 안느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미워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는 감정을
작가는 덤덤하고 무섭도록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어쩌면 17세의 어린 소녀의 인간 감정보다는
인간 자체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반성하다가도
자신의 천재적인 계획에 만취하고
결국 안느가 떠나갈 때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세실..
애써 외면하려던 우리의 마음을..
17세의 소녀의 모습으로 투영한듯한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예전에 포스팅했던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소설에 등장한다
주인공 사강에게 '슬픔이여 안녕' 책을 그녀의 아버지는
각 나라의 각 나라언어별로 자신의 딸에게 선물한다
어쩌면
슬픔이여 안녕의 세실의 아버지처럼
곁에 있어주지 못한 마음이지 않을까..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의 뜻은
'Bye'가 아닌 'Hello'라고 한다
소설 속의 세실처럼..
아무리 슬픔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 슬픔의 대상은
낮선 장소에서 다시 직면하리라
슬픔은 사라졌다 하여도
기억 속에 살아있는 누군가는
지워지지 않을 테니깐..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포스팅 https://destiny6220.tistory.com/217 참고)
"안느 아줌마,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해요"
그때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나는 그때 문득 내가 하나의 관념적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한 인간을 공격했음을 깨달았다.
그녀 역시 한때는 수줍어하는 작은 계집애였으리라.
그런 다음 소녀가 되고 여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마흔두 살이었다. 그리고 고독했었다.
그녀는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와 더불어 10년, 혹은 20년을
행복하게 지내기를 희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인간은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사월X김해원 - 지옥으로 가버려-
자신의 실수로 떠난 안느를 기억하며
세실은 외칠지도 모른다
'네가 먼저 나를 지워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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