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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 - 포스터 그림

  • 감독 : 마틴 스콜세지
  • 각본 : 폴 슈레이더
  • 음악 : 버나드 허먼
  • 출연 : 로버트 드니로(트래비스) / 조디 포스터(아이리스) / 시빌 셰퍼드(벳시)

 

얼마 전 조커(2019) 예고편이 나왔다.

DC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거니와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 이 영화는 나에게 최대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히스 레저'의 조커가 내 마음속에 박혀 있지만.. 분명 히스 레저와는 또 다른 매력의 조커가 탄생하리라 믿는다 

 

조커(2019) 영화에서 마틴 스콜세지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 왕'에서 많은 오마주 장면이 나온다고 하여 챙겨보던 참이었다. 단순히 조커 때문에 본 영화였는데.. 난 도대체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을까.. 이게 고전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순수하지만 모순적인 청년, 그리고 외로운 트래비스"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트래비스는 군대에 전역한 26살의 청년이다. 불면증에 시달려 선택한 직업 택시를 타며 밤마다 시내 곳곳을 운전하며 돌아다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밤마다 쏟아지는 매춘부와 마약쟁이들을 비난하며 정작 자신은 포르노 영화관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순적인 청년 트래비스.. 

어쩌면 트래비스는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통해서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청년일지도 모른다. 날 이렇게 만든 사회로부터 깊은 분노와 불만을 느끼는 청년 트래비스... 

그런 그에게 한눈에 반하는 벳시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농담이시죠? / 왜요? / 포르노잖아요.."

너무도 순수했던 청년은 여자와 데이트를 하기에는 너무 순수했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첫 데이트에서 포르노 극장을 데려간 트래비스는 여자에게 시원하게 차이고 만다. 하지만 정작 그는 여자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단순히 내가 즐겨보는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싶었던 트래비스.. 순수했던 청년은 그 순수한 행동이 얼마나 상대에게 무례한 행동이었는지 알 수 없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누군가와 소통하는 게 처음인 그 에게는 너무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었다. 그렇게 그는 자기를 무시하는 벳시에게 또 한 번 분노를 느끼고 설상가상으로 12살 가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선의를 베풀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과정은 킬러였지만 결과는 영웅으로.."

그렇게 미워하는 사회에 복수하고자 상원의원 팔렌타인을 암살하려 했지만 허무하게 도망자 신세가 되고 12살 소녀 아이리스의 포주에게 달려가 총을 겨누게 된다. 

트래비스는 하루아침에 암살자에서 영웅으로 등극하게 된다. 정작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총을 구입하고 몸을 단련했는지 세상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다만 세상은 트래비스라는 택시 기사가 불량배에 맞서 싸워 12살의 어린 소녀를 구해낸 영웅으로 비치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저주하고 복수하고 싶었던 사회로부터 영웅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택시 드라이버 속 배경은 무척 어둡다. 시종일관 재즈의 음울한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카메라는 트래비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한 인간이 사회에 느끼는 갖가지 지리멸렬한 표정을 담고 있다. 

이런 배경은 DC 고담과 비슷한 배경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커(2019)에서 이런 배경을 오마주 한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암울한 조커가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영화의 트래비스는 조커와 많이 닮아있다. 

"나만 미쳐가는 것인가? 아님 세상도 미쳐가는 걸까?" 라는 대사의 예고편에서 조커의 뒷모습은 트래비스의 총구를 겨누는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다.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의 순수함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결국 소외된 사람은 끝까지 소외될 뿐.. 

그들에게 복수는 순수함에 피어나는 원천적인 욕망인 폭력성뿐..

조커는 트래비스고 트래비스는 조커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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